사이버 보안

AI 얼굴 합성으로 인한 신원 도용 사례와 사이버 보안 예방 수칙

info-news2 2025. 7. 10. 01:24

나도 모르는 내 얼굴이 타인의 영상에 사용되고 있다

요즘 유튜브, 틱톡, 인스타그램 등에서 유명 인플루언서나 연예인의 얼굴이 다른 사람의 몸에 합성된 영상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그 중심에는 AI 기반 딥페이크 기술이 있다.

문제는 이러한 합성이 이제는 단순한 장난을 넘어,
일반인의 얼굴을 도용해 신분을 위조하거나, 사기 및 음란물 제작에 악용하는 수준까지 이르렀다는 점이다.

AI 얼굴 합성으로 인한 신원 도용 사례와 사이버 보안 예방 수칙

실제로 2024년 기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과 경찰청은 “딥페이크를 이용한 신원 도용 범죄가 급증하고 있으며, 피해자의 68%는 일반인”이라고 발표했다.
이번 글에서는 실제 AI 얼굴 합성 피해 사례를 중심으로, 도용이 어떻게 이뤄지고, 어떻게 대응하고 예방할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 살펴본다.

 

취업 영상 과제용 얼굴이 성인 영상 합성물로 둔갑한 대학생 박수현 씨의 경험

2024년 10월, 취업 준비 중이던 박씨(25)는 자신이 제작한 자기소개 영상을 유튜브에 비공개로 업로드했다.
영상에는 박 씨가 정장 차림으로 자신의 전공과 목표를 설명하는 장면이 담겨 있었다.

하지만 몇 달 뒤, 박 씨는 한 익명의 SNS 계정으로부터 “이 영상, 너 맞지?”라는 메시지를 받게 되었다.
해당 링크를 클릭한 그녀는 충격을 금치 못했다. 자신의 얼굴이 성인 여성의 몸에 합성된 음란물이 공개된 상태였던 것이다.

더 충격적인 건 영상 속 목소리까지 박 씨의 실제 발성과 유사하게 AI로 합성된 점이었다.
해당 영상은 여러 해외 성인사이트에 유포되어 있었으며,
피해자는 친구, 동창, 가족 등 지인들에게 오해와 수치심을 안겨주는 2차 피해까지 입었다.

 

 AI 딥페이크 기술은 어떻게 신원 도용에 악용되는가?

AI 기반 얼굴 합성 기술은 단순한 이미지 편집이 아니다.
딥러닝 알고리즘은 수십 장의 얼굴 사진 또는 영상 클립을 학습해,
다른 인물의 얼굴에 자연스럽게 '피해자의 얼굴 표정'을 입히는 작업을 한다.

이 과정에서 사용되는 기술은 다음과 같다:

기술                                                                                 요소설명
🎭 GAN (Generative Adversarial Network) 두 AI가 경쟁하며 고품질 얼굴 이미지를 생성
🎥 Lip Sync AI 실제 음성과 입 모양을 정밀하게 맞춤
🧠 Voice Cloning 3~5초 분량 음성만으로도 유사한 목소리 복제 가능
📦 데이터 수집 피해자의 SNS, 유튜브, 블로그에서 얼굴·음성 수집 가능
 

특히 SNS에 올린 짧은 영상이나 정면 사진 10장 정도만으로도, 고화질 합성 영상 제작이 가능한 시대에 진입했다.

 

피해가 일반인에게 확산되는 이유

과거에는 연예인, 정치인처럼 공적 인물이 주요 대상이었지만,
지금은 오히려 일반인이 더 쉽게, 더 무방비하게 타깃이 된다.

1. SNS·유튜브에 얼굴 사진과 영상이 과도하게 노출됨

  • 셀카, 가족사진, 짧은 릴스 영상 등 공개 범위가 너무 넓음

2. 얼굴 기반 인증 사용 확대

  • 얼굴 인증 로그인, 증명사진 제출 등으로 얼굴이 '신원'이 되는 시대

3. AI 생성 도구의 오픈소스화

  • 누구나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딥페이크 생성 툴이 다수 존재 (예: DeepFaceLab, Reface, D-ID 등)

 

딥페이크 피해로 발생할 수 있는 5가지 심각한 결과

유형                                                        설명
🔞 음란물 유포 피해자의 얼굴이 합성된 성인 영상이 해외 사이트에 유포됨
🧑‍💼 사칭·사기 범죄 피해자의 얼굴로 화상회의 또는 보이스피싱에 사용
👨‍👩‍👧‍👦 가족 및 지인 2차 피해 주변 지인에게 영상이 전달되어 사회적 평판 훼손
🧾 법적 신분 위조 피해자 명의로 위조된 영상 계약, 가짜 신분증 제작
🧠 정신적 트라우마 극심한 수치심과 불안, 장기적 정신적 피해 유발
 

 

피해 발생 시 대처 방법

1. 영상 유포 경로 즉시 캡처 및 저장

  • URL, 업로드 날짜, 계정 정보 스크린샷 확보

2. 영상 삭제 요청

  • 유포된 사이트에 딥페이크 피해임을 명시한 삭제 요청서 제출
  • 구글 이미지 삭제 요청 가능: Google Takedown Tool

3. 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 신고

  • 사이버 범죄 전담 부서에 딥페이크 관련 피해 신고 접수

4.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신고

5. 법률적 대응

  • 민사: 명예훼손, 정신적 피해 보상
  • 형사: 정보통신망법 위반, 명예훼손죄, 성폭력처벌법 위반 등

 

신원 도용을 예방하는 실천 수칙 7가지

  1. SNS·유튜브에 얼굴 노출 최소화
    • 영상 업로드 시 얼굴 흐림, 모자 착용, 각도 조절 등 고려
  2. SNS 계정은 반드시 비공개로 운영
    • 얼굴·이름·학교·직장 등 ‘조합 가능한 개인정보’ 노출 금지
  3. 얼굴 사진 업로드 시 메타정보 삭제
    • EXIF 정보 제거, GPS 정보 비활성화 후 업로드
  4. AI 합성 탐지 툴 활용
    • 예: Deepware Scanner, Hive Moderation 등
  5. 딥페이크 탐지 기능 탑재된 SNS 사용
    • 일부 플랫폼은 AI 기반 합성 콘텐츠 탐지 기능 제공
  6. 얼굴 인증 서비스 등록 시 신중하게 관리
    • 인증용 사진은 플랫폼 외부에 저장하지 않도록 주의
  7. 학교/직장에 제출한 영상은 사본 관리 필수
    • 자기소개 영상, 면접 영상 등은 원본과 제출본 모두 보관

 

얼굴은 나의 신분증이자 디지털 지문이다

이제는 얼굴이 곧 ‘신원’이고 ‘자산’인 시대다.
AI 기술은 계속 발전하고 있으며,
우리의 무심코 올린 사진 한 장, 영상 10초가 누군가의 범죄 도구가 될 수 있다.

딥페이크 범죄는 단지 기술의 문제가 아니다.
그 시작은 사용자의 정보 보호 의식에서 비롯된다.

오늘부터는 카메라 앞에서 웃기 전에 한 번 더 생각하자.
“이 이미지가 나를 해칠 수는 없을까?”
그 한 번의 점검이, 미래의 당신을 지킬 수 있다.